영화

괴물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스엠 2023. 12. 3. 18:55

 

약속을 딱히 잡지 않고 친구를 보러 갔다가 친구가 원래 영화를 보러갈 생각이었다는 말에 그대로 같이 휩쓸려 영화를 보러 갔다.
"괴물"이라는 영화 제목을 보고 스릴러,액션, 그저 시간 때울만한 영화로 치부하고 보게 되었다.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지만 영화의 내용을 전개해가는 과정과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에
영화를 다시 곱씹어 보게 되었고, 처음으로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쓰게 되었다.

내용 요약

이야기는 4명의 주인공의 시점에서 각각 하나의 사건을 각자의 위치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어떠한 방식으로 순응하게 되는지로 전개된다.
영화 시작부터 무기노 사오리(싱글맘)은 아들 무기노 미나토(주인공 초 5)에게서 "돼지의 뇌를 이식한 사람은 인간인가, 돼지인가"에 대한 물음 받지만 그런 이상한 말은 누가한거나며 그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들의 이상행동(머리를 자르고, 물병에 진흙이 들어있는)을 보게 되고 혹시나 교내 괴롭힘을 당하게 된건지 의심하며 학교를 찾아가 따지게 된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뿐 행동으로써 보여주지 않는다. 이에 답답한 사오리는 학교 선생님이 학생에게 "너는 돼지의 뇌를 가지고 있어"라고 말하는게 정상적인 것이나며 계속해서 학교를 찾아가며 항의를 하게 된다. 이에 학교에서는 어쩔수 없이 미나토의 담임 선생님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게 되며 미나토의 담임인 호리 선생을 해고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사오리의 입장에서 상황을 맞이하고 대처하는 이야기이다.

두번째 이야기의 시작은 시간을 거슬러 미나토의 담임인 호리 선생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호리는 여자친구와 같이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자기 학년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며 걸스바에 다닌다는 오명을 얻게 된다.
그 후로 학교를 다니다가 미나토가 동급생인 호시가와 요리(주인공)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을 포착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사오리가 학교에 오며 미나토에 대해서 따지기 시작해서 진실을 말하려 하지만 일을 키우고 싶지 않은 학교측에서는 그저 
앵무새 마냥 죄송하다는 말만 시키게 한다. 그렇게 학교측이 원하는대로 행동해 주었지만 결국 학교는 호리 선생님을 해고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그 와중에 여자친구도 오해를 사게되고 헤어지게 된다. 그 후로 자신의 취미인 잡지나 신문의 오탈자를 잡고 정정 편지를 보내는 일을 하던 와중에 우연히 요리가 쓴 글을 보게 되고 무언가를 번뜩 깨닫게 된다.

3번째 이야기는 가장 중요한, 사건의 중심인 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사건이 전개된다.
이부분은 상당한 스포가 되기 때문에 생략 하겠다.

감상평(해석 x)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라는 감독이 소외된 삶이나 가족을 주요 소재로 다루며, 빈곤이나 아동 학대처럼 사회적 문제를 주로 거론하는 감독인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나 영화에서 흔히 다룰법한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따라서 사람들이 불쾌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이점을 아주 훌륭하게 부드럽게 풀어내지 않았나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작품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은 하나의 사건을 다른 사회적 위치, 책임감, 주변 환경이 주어진 인물들로써 소개해서 관객 각자가 처해 있는 가장 유사한 인물에게 동조되게 만든점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나는 직장인이니까 자연스럽게 호리 선생님의 관점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고 작품에서 그려지는 그가 처한 현실적인 상황에 대해서 훨씬 더 감정적으로 동조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요즘 사람의 심리 및 성격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어서 영화를 보며 그간 책으로 접해왔던 지식들을 등장인물 한명 한명에게 적용하교 분석하는 재미까지 더해져서 가치가 있는 시간이 되었다.

같이 보러간 친구는 작가 지망생인데 친구의 경우에는 내용적인 부분은 물론이거니와 감독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영화의 장면을 풀어내는지까지 분석하며 보고 있는것에 내심 내가 영화를 참 단순하게 보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3번째 이야기, 아이들의 시점은 시간에 대해서 선형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그리 헷갈리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감정의 순서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시간에 대해 선형적으로 느껴진다나 뭐라나.

하나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만약 이영화를 내가 더 어렸을때 보았다면 어떠한 감정을 갖게 되고 영향을 받게 될지가 궁금한데 이제 영원히 알수 없다는게 한이다.


비록 지금 인간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심리학과 성격을 통해서 탐구하고 있지만, 이러한 영화를 볼때면 그저 단순 정보 취득만이 아니라 인간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생활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공감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지 제대로 사람이란 뭔지 알 수 있는게 아닐지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