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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힘 <로베르트 뮐러-그뤼노브>

케렌시아(Querencia)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뜻하는 말이다. 대학교 계절학기를 들으면서 나온 글쓰기 주제 중 하나가 나의 케렌시아에 대한 것이었다. 그때도 그랬고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고 아직까지도 나의 케렌시아는 냄새와 걷기이다. 걸으면서 코 안속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세계는 내 안에 잠들고 있던 감정과 추억을 꺼내온다. 이러한 생각때문인가. 서점에서 메인 가판대에 있지 않고 수많은 책꽂이와 책속에서 겨우 보일만큼의 책의 크기와 글씨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들어왔다. 책의 저자는 향기 콘셉트와 향 공학 분야의 개척자 답게, 근본적으로 향기와 인간의 관계부터, 이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마케팅 효과를 입증하기까지 다양한 예시와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알면 재밌는 상식들도 많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몇개 기억..

2024.03.24

인간의 품격 <데이비드 브룩스>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엠마누엘 칸트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시작된다. "인간이라는 뒤틀린 목재에서 곧은 것이라고는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이 뒤틀린 목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약점, 결점을 적나라하게 마주하고, 극복하기 위해 투쟁을 하며 인격적인 성장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엠마누엘이 말한 뒤틀린 목재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해보자면, 어원 자체는 "세계시민적 관점에서 본 보편사의 이념"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명언이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면서 이기적인 동물적 성향도 갖고 있기에 자신을 지배하는 법이 필요하지만 그 법에서 제외되고 싶어하는, 법의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라는 것이다. 엠마누엘과 데이비드가 말하는 뒤틀린 목재의 표상적인 의미 자체는 다를 수 있겠..

2024.03.03

공간과 장소<이-투 푸안>

에서 장소와 공간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펴 보았다면, 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사람이 공간을 어떻게 영유하게 되는지에 대한 책이다. "공간"이라는 뜻을 정확히 한다면, 어떤 물질 또는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이다. "장소"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 이다. 뜻에서부터 공간의 의미 안에 장소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풀어쓰자면, 공간은 물리적으로 실재할 수 있는 것이고, 장소는 의식, 애착, 감정 등이 더해진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각 장의 제목들을 보듯 사람을 기준으로 어떤 감정을 가지면 공간에 의미가 더해지는 지에 대하여 주로 서술한다. 1.서론: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면 그곳은 장소가 된다. 2. 우리가..

2024.02.25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 교수님>

개인적으로 youtube 채널 셜록현준으로 알게 되었고, 내용 또한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나중에 한번 책으로도 꼭 뵈어야지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책을 읽는데 youtube에서 말씀하시는 말투와 책의 말투가 똑같이 느껴져셔 마치 유투브를 듣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유현준 교수님의 유투브를 좋아하던 이유는 건축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독자 혹은 청자들한테 전해지는 정보의 질과 분야는 결고 프레임안에 갇혀 있지 않고 굉장히 폭넓게 그리고 복합적이게 전달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책을 여는 글의 제목이 건축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기후, 문화, 변종"이다. 서양과 동양의 기후 차이로 인해서, 서양은 밀을 동양은 쌀을 재배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개인을 중시하는 문화와 관계를 중시하는..

2024.02.05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책을 읽기 시작한 처음부터 마지막 장까지 왜 이책이 이토록 유명한 거지?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프롤로그를 지나 수기의 형태를 띈 부분을 읽기 시작하며 살짝 혼란에 빠져 들었다. 우울함과 거북함이 들기 보다는 순수하게 왜이렇게 행동을 하지? 왜 이렇게 반응 하지?라는 궁금증이 먼저 생겼다. 항상 미래를 보고 달려온 나의 입장에서는 현재도 과거도 아닌 그냥 있으니까, 안 죽었으니까, 그저 시체처럼 살아가는 사람의 정신상태가 영 와닿지 않았다. 계속해서 이러한 마음을 가진채 책의 끝부분에 다다랐을 때 요조가 다자이 오사무를 처절하게 대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실제로 이러한 인간이 존재함에 마음이 바뀌어 안타까워 할 수 도 있지만 그 순간 나는 어느 뇌과학 책에서 읽은 다음 구절이 생각났다. ..

2024.01.31

위시 <니컬러스 스파크스>

역시나 나의 책장 속에서 타인이 생각나는 책 중 하나이다. 이 책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비교해서 어떤식으로 블로그 글을 써야할지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다. 책의 내용이 좋고 안 좋고의 경우를 떠나서, 이 책이 나를 어떤식으로 흔들었거나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생각들 중 하나를 자극하여 한번더 곱씹게 만들었냐를 따지면, 어떠한 경우에든 절대로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따라서 책에 대한 내용을 적으려고 할때 무어라고 덧붙일 만한 말이 도저히 생각이 안났다. 그저 그냥 좋은 로맨스 소설을 보았다?. 이 정도의 감상평 밖에 남기지 못하겠다.

2024.01.2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내 성격상 무림, 판타지 같은 완전 공상 소설을 읽을지라도, 이런 부류의 힐링 소설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추천을 받은 책이기도 하며, 내용 또한 좋은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나의 책장에서 책을 볼때 내가 아닌 남이 생각나는 몇 안되는 책 중에 하나이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해서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다지 긍정적인 공간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후회는 시간의 뒷편에 남겨두었을때 후회 그 자체로 있는 것이지 현재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는 혼돈과 혼란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후회는 선택으로 생겨나고, 다시 선택을 하는 순간 또 다른 후회가 생겨나고 이러한 무한의 고리 속에서 괜찮은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주..

2024.01.28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허지원 교수>

내가 좋아하는 책의 부류다. 객관성을 지향하는 사람이 쓴 어쩌면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특성에 대해서 분석하고 개인의 철학과 견해를 담은 책이다. 그렇다고 온갖 어려운 말과 전문적인 용어를 써가며 주장을 뒷받침하는 식의 전개가 아니라 직접 상담을 했던 사람들의 예시를 들어가며 읽기 쉽게 풀어쓴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 중 하나가 사람의 자존감과 관련된 것 들이다. 자존감에는 크게 2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외현적 자존감으로 말 그대로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대한 모습이라고 설명되어 있고,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 용어에 대해 한번 더 설명하자면, 내가 사람들을 혹은 상황에 대해서 반응하는 그 모든 모습들이 외현적 자존감에 해당되지 않나 생각된다. 다른 하나는 역시나 내..

2024.01.07

메멘토 모리 <이어령 작가>

메멘토 모리: 라틴어로 "죽음을 생각하라."라는 문구다. 책의 이름답게 책 내용도 삼성가의 창립자이신 고 이병철 회장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세상에 던진 24가지 물음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견해를 묶음으로 해서 짚필하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불가항력의 벽을 마주할 때 어쩔 수 없이 불가항력인 존재를 찾게 되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철 회장님도 기독교인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의 총수로써 시대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과 주위에 있는 수많은 지식인들, 정보 속에서 살아가셨을지라도, 어쩌면 죽음과 인간이라는 인간의 지성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마주하게 된 순간 절대자를 찾는 행위는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을지 생각한다. 이러한 이병철 회장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독교적인 사상을 토대로 하나 하..

2024.01.07

쉽게 풀어쓴 성격심리학

감성지능이라는 책을 읽고 인간의 성격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서 읽게 된 책이다. 처음 책을 사러 교보문고를 들렀을때 생각보다 일반인들이 가볍게 읽을만한 심리학 도서가 없어서 살짝 당황했다. 코너를 잘못 둘러본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대학에서 쓸법한 원서 수준의 책들 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서 그나마 찾은것이 이라는 책이다. 심리학은 과히 인간이 살아온 세월만큰 역사가 방대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에야 각종 과학분야가 발달하고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방안도 그것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아져서 더욱 진보되긴 했지만 원론은 저 옛날의 사람들에게서 나온 생각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만큼 심리학이라는 분야 안에서도 엄청나게 다양한 세부 분야로 나누어 지는데 본인은 그중..

202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