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1)

스엠 2022. 9. 26. 11:08

지은이 하노 벡, 우르반 바허, 마르코 헤르만

옮김이 강영욱 

 

1부 돈의 발명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다

: 인플레이션이 좌우해온 부의 흥망사

1장 인프레이션, 2000년 역사의 시작 

01 화폐 파괴의 시작

돈을 파괴하는 방법 '인플레이션'

지폐가 훼손되면 다시 찍으면 된다. 하지만 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신뢰란 지폐처럼 원하는 대로 찍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화폐가 파괴되면 원점으로 되돌리기 어렵다. 돈은 지불을 이행하겠다는 추상적인 약속이다. 

하지만 권력가들은 이러한 화폐를 끊임없이 악용해 왔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돈에 대한 지배권을 남용할수록 경제는 더 불안해진다. 이들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화폐발행량을 늘려 빚을 갚았다.

-인플레이션 역사의 10가지 명제

돈의 역사는 이프레이션의 역사다.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절대로 끝나진 않는다. 

통화를 붕괴시는 각본은 시대별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일정한 패턴이 있다. 

1.돈은 그 자체로 신뢰다. 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화페도 무너진다. 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남용을 막는것이 정치의 우선적인 의무다.

2.화폐가 붕괴하기 시작하는 초창기에는 국가나 통치자가 과도한 채무에 시달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3.대개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경기를 활성화 시킬 뿐이다. 너무 가면 초인플레이션, 너무 안가면 디플레이션,

마치 면도날 위를 달리는것과 같다.

4.20세기 이후 인플레이션은 초인플레이션이었고 대개 초인플레이션은 정치적 격동기에 발생했다. 

5.인플레이션에 대해서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옹하는 케인스학파와 자유시장경제를 고수하는 고전학파로 나뉜다.

케인스학파는 인플레이션이 생산력을 방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고전학파는 돈은 실제 경제활동에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두 학파 모두 맞는 말이다. 

6.통화량과 인플레이션율 사이에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다. 

7.2000년부터 '금융위기 발생과 통화 대량 투입' 주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통화량 급증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다음 위기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다. 

8.인플레이션은 비단 물가에만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자산과 유가증권 가격이 상승하는 자산 인플레이션도 동시에 발생한다.

9.인플레이션의 최대 피례자는 결국 빈곤계층이다. 

10.지금까지 국가는 인플레이션을 조정해 부채를 없애려고 해왔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의 종말이 예상된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이 책은 위의 10가지 명제를 중심으로 다룬다.

 

02 역사를 움직여온 종잇조각

-돈, 쓰레기 소각장 신세가 된다. 

1920년대 독일 바이마르크공화국에서는 어린 아아이들이 지폐를 땔감이나 장난감으로 사용하였고, 2009년 짐바브웨는 지폐를 광고 전단 용지로 사용했다. 당시 짐바브웨 수도인 하라레 행 버스티켓 한 장 가격이 100조 짐바브웨 달러가 넘었다.

화폐 유통량은 인위적으로 증가 시킬 수 있고, 통화량 부풀리기는 가장 효과적으로 화폐를 붕괴시키고 나라 전체와 국민경제를 망치는 수단이다. 인플레이션은 마치 좀벌레와 같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온건한 인플레이션의 파괴력 

당신은 지금 수련이 떠 있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수련으로 덮인 면적은 매일 두 배씩 증가해서 17일이 지나면 호수는 완전히 수련으로 뒤덮인다. 

여기서 퀴즈 하나를 풀어보자, 수련이 호수의 절반 면적을 덮으려면 며칠 걸릴까? 답은 16일 이다. 

역순으로 생각하면 매우 쉽게 풀수 있지만 인간의 습성대로 처음부터 계산하려 하면 답이 쉽게 도출 되지 않는다. 

이렇게 인간의 진화 프로세스에서 기하급수적 변화를 인지하는 사고는 빠져 있는 것이다.

다음 예시를 통해 온건한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기합급수적 영향력을 확인해보자.

현재 1000유로인 제품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인플레이션이 1퍼센트라고하면 1년후 제품의 가격은 1010유로, 10년후에는 1104유로, 20년후에는 1220유로이다. 

그렇다면 현재 제품가격이 1000유로이고 인플레이션이 2퍼센트이면 결과가 어떨가.

1년후는 10년후에는 1218유로, 20년후에는 1485유로이다. 

하지만 IMF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을 매년 4퍼센트 인상시킬것을 권고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10년후 가격은 1480유로, 20년 후 가격은 2191유로가 된다. 

사람들이 대게 25세부터 65세까지 일을 한다고 하면 연 인플레이션이 2퍼센트라고 가정했을때 구매력이 절반으로 감소한다. 

인플레이션이 4퍼센트면 25퍼센트로 구매력이 감소한다. 

이렇게 보면 인플레이션이 초래하는 파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온건한 인플레이션은 슬금슬금 다가오기 때문에 체감하기 쉽지 않다.

-지폐의 탄생 

인플레이션은 근래의 발명품이 아니라 어느 시대에나 존재 했다.

그런데 왜 20세기에 들어 급작스럽게 세계 경제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는 걸까? 지폐의 등장 때문이다. 

10세기 중국 교역 상인들이 거래 수단으로 종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상인들과 교역을 할때 물건을 담보로 맡기는 대신, 이제 물건의 가치를 명시한 종이를 주고받기로 한 것이다. 이 화폐는 물건의 실질가치를 완전히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와는 달랐다. 

언제 어디서나 보장되는 굉장히 안정된 화폐였으며 이 화폐는 구매력이 감소할 수 없었다. 

그러나 중국의 화폐도 인플레이션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지폐의 위력을 알아챈 국가가 지폐 발행권을 독점하였기 때문이다. 

국가는 구권을 폐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권을 계속 발행하였고 이는 결국 1380년 지폐 한 장이 동전 1000개의 가치를 갖게 만들었으며

1535년에느 지폐 한 장당 동전 0.28개의 가치로 추락하였다. 최초의 '지폐 인플레이션'이었다. 

03 인플레이션의 역사는 정치 실패의 역사

-돈이 지닌 가치의 파괴 

최초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시기는 돈이 지불수단으로 도입된 직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돈이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이지만 돈이라는 물질 자체의 가치가 사라진 순간이다. 

돈은 가치가 있고, 휴대하기 편리하고, 부패하지 않으면서, 작은 단위로 나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희소성이 있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읜 역사는 '돈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돈이 나타내는 가치'가 달라지면 서 시작됐다. 쉽게 말해 돈의 가치를 조작하거나 파괴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부작용은 특히 지폐에서 많이 나타났다. 

-정치 하수인으로서의 돈

지폐에 적혀있는 숫자는 어떤 상품에 대해 일정한 가치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이다.

하지만 국가는 굳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이게 무슨 말일까?

결론적으로 화폐 발행권을 갖고 있던 국가는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이익을 취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국민이 소유하고 있는 화폐는 명시된 금액만큼의 가치가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국민의 손에 쥐어지는 것은 화폐 주조 비용이 공제된 금액이다. 이를 화폐 주조 차익이라고 한다. 모든 시대의 통치자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이익을 챙겨 왔다. 

다행이 국민들은 이 것을 알아챘다. 국민들은 화폐의 가치가와 실질가치가 일치하지 않고 돈이 정치적 이탈 행위에 악용되기 쉽다는 사실도 안다. 그래서 화폐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 신뢰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화폐를 신뢰해야 화폐는 제기능을 한다. 

차용증은 발행자의 상환 능력만틈 가치가 있다. 돈을 빌려간 사람이 돈을 갚을 수 있을지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면 차용증은 가치가 없어진다.

현재의 지폐는 차용증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발행자가 은행인 차용증인 것이다. 지폐에 명시된 가치는 그만큼 되돌려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폐의 가치는 국민이 벌어들이는 GNP, 즉 화폐의 범위 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통해서 보장된다. 

당신이 주머니 속에 있는 돈을 내면 'GNP'라고 부르는 케이크의 한조각으로 가질 수 있다고 하자. 

이때 당신은 이 돈을 지불수단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GNP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실적이 점점 떨어지면 이 돈으로는 재미를 볼수가 없다. 당신은 이 화폐를 기피하고 새로운 화폐로 바꾸려고 할 것이다.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때도 비슷한 행동을 한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 방법 말고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치가 보장되는 않는 현대 화폐의 맹점이다. 화폐는 곧 신뢰이다. 

하지만 현대 화폐는 사람들의 신뢰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금융 > 인플레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플레이션(6)  (1) 2022.10.13
인플레이션(5)  (2) 2022.10.06
인플레이션(4)  (1) 2022.09.30
인플레이션(3)  (1) 2022.09.29
인플레이션(2)  (1) 2022.09.29